• [PC] 파이널 판타지 4
  • 2021. 10. 10. 18:57
  • 옛날 게임은 맞지만, 옛날 게임이라서 재미있다.

     


    솔직히 픽셀이라서 지루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픽셀 그래픽이 좀 피곤하다. 표정도 알아보기 어려워서 몰입감도 떨어지고. 물론 전성기 시절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열심히 즐겼지만 그땐 그때고, 지금은 와우도 그래픽 후져서 안한다는 사람이 널린 시대인걸.
    바로 전에 했던 게임이 애니풍 그래픽으로 눈뽕 작렬하는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니 초라해 보일 수밖에.

    거기다 퀘스트 진행은 뭐가 또 이리 불편한지, 컨트롤러 조작 미스로 대화가 우다다 스킵되고 나니 내가 지금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저 어디로 가야 해요? 메세지 로그 없어요? 방금 그 대화 다시 보고 싶은데요?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재미있다.

    아, 이게 RPG였지. 그러고 보니 꽤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게임 시스템 내 가이드가 어디로 가세요, 하고 떠먹여주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의 대화와 NPC들의 대사를 하나하나 고찰하며 다음 목적지를 정해 가는 그 과정 자체가 RPG였다는 것을. 
    그리고 정 막힐 때 패키지에 동봉된 지도와 가이드북을 찾아보며 더듬더듬 진행했던 이게 바로 옛날 RPG의 맛이었다.

     


    물론 나는 2021년의 게이머이므로 인터넷으로 공략을 보면서 팍팍 진행했지만(ㅎㅎ) 그래도 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은 향수를 넘어 일종의 컬트적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물론 이런 기능적 불편함이 즐겁게 느껴진 것은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JRPG가 오글거린다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JRPG에 바라는 가장 큰 매력요소는 캐릭터와 스토리니까. 
    그런 기본적인 니즈를 충족시켜주면 사실 다른 부분은 좋게좋게 봐줄 수 있는 사람들이 또 JRPG 플레이어들 아닌가.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약간 조울증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그래도 중반부부터는 꽤 몰입하면서 했다. 초반부의 정신없는 전개를 조금만 참아보면 재밌다. 진짜로.

     


    아무튼 추천. 픽셀임에도 재미있다. 
    아니, 픽셀이라서 재밌었던 건가?
    맨날 화려한 초콜릿크림칩프라푸치노휘핑많이자바칩반은갈아주시고반은통으로요 마시다가 

    겉보기는 소박하지만 정성들여 우려낸 차를 마신 느낌. RPG의 본연의 맛.

     

     

    귀찮아서 미니맵에 써왔던거 퍼옴

    효월에 달 어쩌고 하는게 4 오마주래서 예습겸 4를 해봤던건데

    이거 하고 효월 트레일러 보면 그냥 4 이식으로 느껴짐........

    https://youtu.be/jx3LDBMxCqM

    https://youtu.be/atU0poWGP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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