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카낙션 신보
  • 2022. 4. 14. 21:54
  • https://youtu.be/cu90DDBqdgQ

    사카낙션 신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프렌들리랑 캐러반이 최애다(최애랬으면서 두개)

    프렌들리는 '프렌들리'라는 너무나도 친근한 제목을 붙여놨으면서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쓸쓸한 멜로디인 게 좋다.

    옳다, 옳지 않다로 정하고 싶지 않아──
    열대야로 후덥지근한 새벽 2시의 침대 위에서 할 법한
    너무나도 보편적이어서 볼품없을 정도인 생각도
    음악으로 만들면 이렇게나 세련된 작품이 되는구나 싶었다.

    인간의 근원은 고독.
    사실 학교 다니면서 문학 읽었을 때는 별로 공감이 안 됐는데
    요즘은 그런 것 같기도 하다.


    https://youtu.be/fi-pxSQ90y8


    캐러밴.
    나는 사카낙션의 멜로디도 보컬도 좋아하지만
    가사를 정말로 사랑한다.

    예전에 수업 들을 때, 왜 귀족들은 노래를 지었는가? 에 대해서 배운 적 있는데
    그냥 시를 읊은 게 아니라 멜로디를 붙여서 불렀다고.
    그래서 그 사람들은 그냥 시인이 아니라 지금으로 치면 가수 같은 거라고.

    웃기는 소리 마쇼, 하고 흘려들었는데(사실 흘려듣지 않았으니까 기억하는 거겠지만)
    사카낙션의 음악을 듣자마자 그 '옛날의 시 읊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 '시'는 지금 이렇게 노래가사라는 모습으로
    단어를 바뀌어 살아숨쉬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가끔씩 쓰이는 고전문법(なりにけり라든가)도 너무 운치있고
    뭐랄까 운율이 정말 잘 살아있다.


    砂漠のラクダ使い
    春夏秋冬(ひととせ)は
    呆気ない

    砂漠のラクダ使い
    恋心
    掛け合い

    음수율+음보율+각운 미쳤냐구요...
    이런 생각은 정말 어떻게 하는 걸까?

    내가 이런 가사 지었으면 찢었다 뿌이뿌이뿌이~
    맨날 이러고 다닐텐데...

    https://youtu.be/GRACFG9uH_4

    사카낙션에 다시 빠져서 라이브 영상 찾아보는데
    이거 진짜 좋다. 아이덴티티 라이브는 항상 좋았는데(특유의 분위기가)
    옛날의 아이덴티티는 절실한 느낌이 살아있어서
    '어째서'를 찾아헤매는 사람 같다면

    지금의 아이덴티티는 능숙한 느낌이 묻어나와서
    '어째서'를 알려주는 선구자 같달까.

    야마구치 음색도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음색에 맞는 음악을 만드는 걸까?
    약간 철학적인 그런 보이스랄까.

    그리고 나는... 야마구치가 라이브 할 때마다
    정말 행복해해서 좋다.
    자기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은 참 멋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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