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켓몬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싫어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포켓몬의 팬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나는 포켓몬을 꽤 오래 해 왔는데(DP 하골소실부터)

소드실드부터 나는 포켓몬 본가 게임에 많이 실망했었다.

 

밍숭맹숭 스토리... 매번 똑같은 관장배틀...

있는거나 잘 살리지 김치찌개집에서 김치찌개는 1종류만 팔면서 마카롱만 3408324종류 파는 행위...

그럼에도 소실도 사고 알세도 사고 그 거지같은 트레일러를 보고도 스바를 샀는데

 

재미...

있다?

 

뭔 포켓몬에 오픈월드여~!! 했는데 진짜 재밌다.

보통 이 정도로 버그가 많고 퇴근 30분전에 갑자기 맡겨서 아이씨 뭔... 하면서 대충 제출한 듯한 그래픽에

성의없는 오브젝트 배치로 휑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보여주는 게임을 재밌다고 평가할 수가 있을까?

 

사실 모두가 내심 생각해 왔지만 부정해 왔던

'풀숲에서 발생하는 랜덤 인카운트는 귀찮다'

'눈만 마주쳐도 배틀을 걸어오는 NPC는 귀찮다'

를 해소해 줘서 솔직히 고마웠다.

 

앞으로도 이렇게 쳐낼 건 쳐내는 식으로 가닥을 잡았으면 좋겠다.

여기저기 여행하는 기분도 좋았고 전포 타고다니는거 처음엔 이거 포켓몬학대예요!!! 포권지켜!!! 했는데

미라이돈 잘 챙겨줘서 그러려니 하게 됐음

 

그리고 이번에는 스토리가 제대로 돼 있어서 좋았다.

에리어 제로에서 길 잃어서 겜 접을 뻔했는데 아무튼 그 부분의 스토리도 좋았고

배틀 연출도 좋았다. 요즘 애들은 이런 갓겜을 하면서 자란다니 부럽구나...

 

사실 지금까지는 응 니 소꿉친구야^^ 하고 덜렁 라이벌 던져놨다면

이번에는 좀 캐릭터들한테 제대로 된 서사를 줘서 그래 얘네가 내 친구야!! 내 친구란 말이야!! 하게 됐다.

페르소나4 이후로 게임 속에서 친구를 사귄 게 대체 얼마 만인지.

 

아무튼 앞으로 기술력만 조금 더 신경 쓰면 더 좋은 게임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겜프릭이 그럴진 모르겠다만... 아무튼 포켓몬에 조금 더 기대해보자는 생각이 들게는 해 줬으니

긍정적인 타이틀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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